"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0:31:21
  • -
  • +
  • 인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분기(3개월) 실적 보고 의무를 없애고 반기(6개월) 보고로 전환하자는 주장을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기 보고가 기업들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안기고, 경영진이 장기 전략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상장기업에 분기 보고서를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제도를 바꾸려면 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SEC가 공식적으로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보고 주기를 조정하는 것이 향후 검토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AP는 이번 논의와 관련해 장기투자 거래소(LTSE) 같은 기관도 제도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찬반 논쟁은 불붙었다. 찬성 측은 분기 실적 압박이 기업을 단기 성과 위주로 몰아가 장기 투자와 혁신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보고 주기가 길어지면 투자자 보호가 약화되고, 소액주주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같은 날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논의가 단순히 정치적 제안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비교 맥락에서도 주목된다고 짚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반기 보고 중심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미국이 제도를 바꿀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이 여파가 고스란히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투명성 저하에 대한 우려와 기업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SEC가 실제로 규정 개정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공청회와 의견수렴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정치적 논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기간 유지돼온 미국의 분기보고 의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만큼, 향후 논의 과정은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 전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