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6 14:27:32
  • -
  • +
  • 인쇄
▲데이터센터(사진=언스플래시)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구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터록에 지어질 예정인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매년 56만872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산화탄소 57만톤은 런던 공항에서 운항하는 단거리 항공편 500편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인공지능(AI) 연산 수요가 현재보다 1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규모 데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AI 확충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0만톤 이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디지털 공공감시단체 폭스글로브는 "구글의 에식스 데이터센터는 국제공항보다 몇 배 많은 탄소배출량을 유발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 물 부족, 기후위기 위협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영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이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대에 부딪힌 영국 정부는 전력망 탈탄소화를 추진 중임을 내세워 "국가 탄소 예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키어 총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다면 프랑스를 포함한 경쟁국과 '컴퓨트 격차'(Compute Gap)가 발생해 국가안보, 경제 성장, AI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트 격차란 국가나 지역간 고성능 연산 자원 보유량·접근성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뜻한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커 재생에너지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ESG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는 "데이터센터가 2035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2%, 산업 배출량의 17%를 차지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지, 부족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확충한다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