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로 인한 산불 증가"...기후위기의 연쇄작용 경고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16:28:05
  • -
  • +
  • 인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낙뢰로 인한 산불(사진=AP 연합뉴스)

기후위기가 낙뢰로 인한 산불을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 캠퍼스 시에라 네바다의 드미트리 칼라시니코프 박사 연구팀은 기후위기가 낙뢰 산불을 증가시키고 연쇄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뢰로 발생하는 산불은 대개 외진 지역에서 시작돼 인간이 일으킨 산불보다 훨씬 크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산불 연기가 발생하며, 해안에서 해안까지 이어지는 공기질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40년동안 천둥번개와 낙뢰 발생은 기상조건에 취약한 미국 서부 여러 지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스페인에서는 낙뢰로 인한 산불로 유럽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기록됐으며, 캐나다에서는 낙뢰로 발생한 거대한 산불이 평년 대비 200%가 넘는 산림을 태웠다.

산불 악화 추세가 기록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후모델은 기후위기가 심화될 때 낙뢰와 산불간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난 8월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낙뢰 발생 빈도뿐 아니라 기온, 습도, 바람, 토양 수분 등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변수들의 변화를 함께 분석해 산불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드미트리 칼라시니코프 박사는 "앞으로 낙뢰로 인한 산불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서부 미국의 98% 지역에서 낙뢰 산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도 산불 연기로 인해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1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러나 낙뢰 산불이 급증할 경우, 금세기 중반에는 그 피해가 매년 2만 명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낙뢰 증가로 인한 뇌우는 홍수와 산사태 위험을 키울 수 있으며, 산불 연기가 캐나다·그린란드·유럽의 빙하에 어두운 입자를 덮어 빙하가 융해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도시 개발 방식을 전환함으로써 산불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에도 불구하고, 소방 자원이 제한된 사회에서는 낙뢰로 인한 산불 증가가 여전히 큰 위협으로 남는다. 

결국 낙뢰 산불의 증가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공공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8월 26일자 'Earth’s Future'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연휴날씨] 강풍 동반한 '비소식'...보름달은 구름 사이 '빼꼼'

추석연휴 초반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됐다. 추석 당일 보름달 보기는 쉽지 않겠다.서해상에서 저기압이 형성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