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두달 남기고...막판 행사준비 총력전 돌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08:00:02
  • -
  • +
  • 인쇄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공사현장 ©newstree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제33회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2025 경주 APEC)'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이래 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급 회담에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APEC에 참석하는 21개국의 GDP는 전세계의 62.2%, 총 교역량은 50.1%를 차지한다. 소위 말하는 강대국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단순 이벤트가 아닌 국가 브랜드, 신뢰도 문제와 직결돼있는 중요한 자리인 것이다.

이에 경주시는 '문화 APEC'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행사·한복패션쇼·K-팝 공연을 통해 역사적·문화적 차별화를 꾀하고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이스(MICE) 업계 전문가들은 경주가 국제회의를 치를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상급 회의를 주관한 경험이 많은 PCO업계 한 관계자는 29일 뉴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스의 기본은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 즉 이동과 숙박, 음식이 보장돼 있고 여기에 관광과 쇼핑 인프라까지 갖춰져야 하는데 경주는 이런 기본조건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경주는 5성급 호텔이 힐튼호텔과 라한셀렉트호텔뿐이어서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경주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정상 및 장·차관들 숙박은 전혀 문제없다"며 "주요 대표단의 수용도 시내 숙박시설로 충분하다"고 잘라말했다.

비싼 경주시의 물가도 오점으로 남을까하는 걱정도 나온다. 성수기 경주시 숙박비는 가장 저렴한 모텔도 기본 10만원 이상이며, 시내 호텔 숙박비는 20~40만원에 달한다. 경주시는 비수기 대비 성수기 요금이 20% 이상 오르지 않도록 지역 숙박업체들과 합의했다고 하지만, 강제력이 없어 권고에 그치는 수준이다. 

회의장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떠오른다. 보통 APEC 정상회의는 이틀에 걸쳐 두 차례 회의가 열린다. 회의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경주에서 회의할 만한 공간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뿐이다. 때문에 이번 APEC 회의도 이곳에서만 두번 열린다. PCO 관계자는 "APEC 개최장소는 그 자체로 상징을 갖는데, 회의 개최장소가 2곳이 아닌 1곳으로 줄어드는 것은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APEC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만찬장과 각국 기자단이 이용할 국제미디어센터, 경제전시장을 마련하느라 수백억을 들여 가건물을 급히 짓고 있다.

경주에 이전부터 지역 마이스 기반이 있었다면 중간 이상 규모의 국제회의 진행은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주는 마이스 물류 운송을 비롯한 인프라가 없다보니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사실 우리나라는 10년전인 2014년에 '2025 APEC' 개최지로 선정됐다. 회의를 준비할 수 있는 10년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다가 마감이 임박해 도시를 급히 선정하면서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PCO 관계자는 "일찌감치 개최 도시를 선정하고 인프라를 마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마이스 전문성이 부족한 인원들이 APEC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행사를 무사히 치르는 것에만 몰두하면서 APEC을 통해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큰 국제행사가 열리는 지역주민들과 사전에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역민들은 교통체증 등 불편을 떠안는데 숙박·식음료 등 소비는 다른 지역으로 분산돼 내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경주=김나윤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경기 용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6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KCC글라스, 에코바디스 ESG평가 최고등급 '플래티넘' 획득

KCC글라스는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노동절' 법정 공휴일이지만 '대체휴일' 못쓴다...이유는?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은 다른 공휴일처럼 대체휴일을 적용할 수 없다.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5월 1일 노

'한전기술지주' 6월에 출범...초대 대표이사 공모 돌입

한국전력이 올해 6월에 출범 예정인 '한전기술지주 주식회사(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를 오는 5월 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한전기술지주는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기후/환경

+

네이버, 전국 골프장 초단기 날씨정보 제공...강수와 풍속까지

야구장과 축구장 등 테마날씨를 제공하던 네이버가 17일부터 전국 495개 주요 골프장의 초단기 날씨도 제공하기 시작했다.지난해 8월 야구장, 12월 테마

[주말날씨] 29℃까지 치솟아...4월에 초여름 더위가 웬말

오는 주말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겠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는 전날부터 이어진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비교적 낮

"2100년이면 '대서양 순환' 58% 약화"…영화 '투모로우' 현실되나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MOC는

과기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3.4조원 푼다

정부가 올해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총 3조4217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2조9984억원보다 14.1%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

4월인데 28℃ '심상치 않은 날씨'...역대 최악 여름 오려나

4월부터 기온이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와 계절 붕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日 실증하는데 韓 계획도 없다...'철강 탈탄소' 격차 벌어진다

일본은 '철강 탈탄소' 실증에 돌입했는데 우리는 아직 계획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