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여개 기업 1300여명이 참가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후·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오는 29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WCE 2025'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첨단기술, 정책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는 'Energy for AI & AI for Energy'를 주제로 인공지능(AI)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서 수행할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40여개국 정부 대표단과 65개 국제기구·단체, 540여개 기업 등 총 13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32개국 정부 대표와 15개국 대사 등 24개국 주한 대사관, 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개막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며 "AI와 에너지가 이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세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막식 기조연설은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총괄이 나섰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AI,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세 대비 최대 여섯 배까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력망의 신속한 확충은 AI 시대에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이며, 강력하고 유연한 전력망 시스템은 AI 산업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라며 그리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람회 6개 전시관에는 약 54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며, 차세대 전력망, AI와 재생에너지를 통한 미래 전력 해법 및 산업 전략을 공유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함께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AI 절약모드 △통합 모니터링·관리 △개인화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 AI 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약을 내세웠다. 거실, 주방, 침실 등 가정 공간으로 꾸며진 전시관에서는 최대 60%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를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스크린이 탑재된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한번에 연동해 에너지 사용량을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취침시 조명과 TV가 꺼지고 에어컨이 무풍 모드로 전환되는 등 에너지 절약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자동화로 최대 15%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빌딩에너지 관리솔루션도 선보였다.
LG전자도 AI 엔진을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와 '멀티브이 에스(Multi V S)'를 선보였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변화를 감지해 냉방을 자동조절하며, 멀티브이 아이의 효율은 기존 '멀티브이 슈퍼5'보다 최대 7.2% 높아졌다.
LG전자는 약 270제곱미터(㎡) 규모의 부스에 주거·공공·상업 시설 맞춤형 HVAC 솔루션을 체험하는 공간을 구성하고 사용자의 선호 온도를 학습해 자동 제어하는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4방향 시스템에어컨', 배출가스를 저감한 '가스식 시스템에어컨(GHP)' 등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4방향 시스템에어컨은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제조 과정에서 제품 1대당 14.85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검증을 받았다.
또 건물 내 다양한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 관리 솔루션(BMS, Building Management System)'과 AI가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자동 제어하는 '비컨(BECON)' 시스템도 함께 소개한다. 함께 선보인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은 기존 14.5㎾ 4등급 모델 대비 냉방 효율은 23%, 난방 효율은 37% 향상해 국내 40평형 제품 중 유일하게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SK는 재생에너지부터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설루션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 △저탄소 LNG △수소 △SMR △배터리 ESS △에너지 설루션 등 AI 시대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해법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 E&S에서 선보인 것은 총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올해 5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다. 또 직접 PPA(전력구매계약) 사업을 선도하며 국내외 기업의 RE100 이행도 지원하고 있다.
LNG 밸류체인과 CCS(탄소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LNG 생산계획도 공개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전 과정 인포그래픽을 비롯해, 올해 말 가동 예정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와 연계한 CCS 및 저탄소 LNG 생산 계획도 볼 수 있다. 수소와 SMR 등 미래 청정에너지 사업 현황 및 계획도 다룬다.
SK온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적시에 공급하기 위한 ESS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선보였다. 고전압 모듈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설계하고 열확산 방지 설루션, 배터리 진단 시스템 등을 적용해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메모리(HBM)를 비롯해 SKC의 유리기판, SK엔무브의 서버용 액침냉각 기술과 SK텔레콤의 AI DC 인프라 매니저 등 최첨단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필요한 기술들을 전시한다.

한편 WCE 2025가 열리는 기간에 총 12개의 글로벌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이 중 4개는 IEA, 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가 직접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엔비디아,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빅테크도 참여한다. 산업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부산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상청, 산림청, 대한상공회의소 등 국내 정부 부처·기관들도 주요 세션을 주관한다.
27일 열리는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스마트하고 탄력적인 에너지 시스템' 포럼에서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두산에너빌리티, 에너지와공간, 에너아이디어 등이 참여해 재생에너지 확대, 첨단 기술 활용 등 탄소중립 전략을 논의한다.
28일 열리는 '청정에너지 대화'에는 스리랑카 전력에너지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에너지기구(IEA), LG에너지솔루션, 두산퓨얼셀 등 개발도상국 정부와 국제기구, 국내 기업,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부대행사로는 45개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독일 에너지기업 RWE,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WB 등이 참여하는 채용 설명회가 열리 유튜버 토크 콘서트, AI 로봇 카메라 체험, 광안리 특별 드론쇼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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