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칼 2주째 '활활'...유럽 산불피해 지난해의 3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2 09:58:15
  • -
  • +
  • 인쇄
▲산불 진화중인 스페인 소방관(사진=EPA 연합뉴스)

올들어 유럽은 산불로 63만헥타르(ha)에 이르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약 3.4배에 달하는 크기다.

21일(현지시간) 유럽 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약 63만ha(약 6300㎢)로, 전년 피해면적 18만9000ha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건수도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1600여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월 9일부터 시작된 스페인 산불은 2주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38만2600ha를 불태웠고,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소 21만6200ha의 숲을 불태웠다. 이 두 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만 59만8800ha에 달한다. 현재까지 유럽 산불 피해면적의 95%가 최근 2주간 이어지고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것이다. 앞서 발생한 산불은 8월초 프랑스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6000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지난 7월에는 그리스와 튀르키예 산불로 약 2만ha가 불탔다.

유럽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원인은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폭염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페인 일부 지역은 지난 8월 17일 낮 최고기온이 45℃에 달하는 등 연일 40℃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8월에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무려 11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포르투갈 역시 산불이 발생하기전부터 40℃ 넘는 폭염에 시달렸다. 프랑스와 그리스 역시 살인적인 폭염을 겪은 이후 산불이 발생했다.

영국 레딩대 국립대기과학센터 과학자 악샤이 데오라스는 폭염으로 토양과 식물이 바싹 말라붙어 "보이는 모든 것이 불쏘시개로 변했다"며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강렬하고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산불이라는 재앙을 몰고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은 현재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온난화 영향으로 지중해 해수온이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유럽 상공에 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면서 장기간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기압에 의해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육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빌프랑슈-쉬르-메르 해양학 연구소 장피에르 카투소 연구소장은 "지중해 수온이 10년마다 0.4℃씩 상승하고 있으며, 추후 지중해의 '열대화'로 이어지고 산발적인 해양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페인 기상청은 지중해 상에 발생한 저기압 영향으로 며칠 동안 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불길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소방청은 "가뭄에 말라붙은 풀들이 산불의 기세를 계속 키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772개 기업에 23.6억톤 할당

내년부터 2030년까지 거래할 수 있는 23억6229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권'이 국내 772개 기업에 할당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1월 11일 국무회의 의결

[아듀! 2025] 폭우와 가뭄 '동시에'...데이터로 본 '올해 한반도 기후'

을사년인 2025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한파, 국지적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며 기후변동성이 한층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 한해였다.지구 평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