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박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1 17:42:14
  • -
  • +
  • 인쇄
▲강릉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말라 풀이 난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시민들의 식수로 공급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현재 19.8%에 불과하다. 지금 상태로 이어지면 앞으로 25일 후에 먹을 물이 없게 된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하는데 이어, 2일 가뭄상황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지난 봄부터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5000t 확보, 민방위 급수시설 10개소 가동으로 4640t, 남대천 간이양수장 운영 1만t 등 하루 3만7640t의 생활·농업용수를 비축하는 등 선제적 대비를 해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강릉이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 6개월동안 누적 강수량이 평년대비 5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서쪽지역에서는 1시간에 140㎜의 물폭탄이 쏟아졌는데 강릉에서는 6개월동안 내린 비가 고작 128㎜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9월까지 가뭄을 해소할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없다. 오봉저수지의 사용 가능일수는 25일에 불과하므로, 9월 14일쯤 바닥이 난다는 얘기다. 

이에 행정안전부까지 나서서 강릉시 물부족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행안부는 농업용수 공급처인 남대천 용수개발사업을 생활용수로 전환하는 공사가 이달말 일부 완료되는대로 이곳 하천수를 하루 1만톤씩 오봉저수지로 공급해 급한 불을 끌 계획이다. 아울러 강릉에 생수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식당이나 급식소에 물티슈와 접시, 일회용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해 물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유례없는 가뭄에 제한급수까지 실시하다보니 18만명의 강릉시민들도 난리가 난 상황이다. 시민들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가뭄이 심해 식당 문을 닫을 지경이다" "단수가 될까봐 생수를 사두고, 물을 받아놓는 대비를 하고 있다"는 등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강릉시는 앞으로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75% 제한, 저수지 고갈시 가구당 생수 2ℓ를 지급하며 전 지역 운반급수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주민자치협의회, 이·통장 연합회 등을 연달아 만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 절약 실천 협조를 구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