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4:19:43
  • -
  • +
  • 인쇄
▲러브버그가 대발생한 인천 계양산에 방제 작업을 나온 환경부(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

최근 계양산 정상을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 영상이 소셜서비스(SNS)에 게재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많아도 너무 많았던 것이다. '러브버그'는 난간과 계단, 시설물을 모두 뒤덮었고, 사람에 달라붙어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곳곳에 러브버그 사체들이 무더기로 쌓이면서 흡사 흙더미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에 그동안 친환경 방제를 권고했던 환경부는 러브버그 퇴치에 직접 나섰다. 37명을 투입해 송풍기와 포충망, 살수장비, 광원포집 장비 등으로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한편 켜켜이 쌓여 악취를 발생시켰던 러브버그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암수 짝짓기를 하는 상태로 날아다니는 탓에 붙여진 명칭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는다. 오히려 유기물 분해와 진드기 퇴치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다.

그러나 장마철 습기가 많아지면서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창문 방충망에 새까맣게 붙어있고, 노상에 테이블을 마련한 식당과 편의점도 러브버그 때문에 장사가 어려울 정도다. 이에 러브버그를 퇴치해달라는 민원이 지방자치단체에 끊이질 않을 정도였다. 

환경부는 이번 방제에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러브버그가 살충제 저항성이 있어 방제 효과가 적고,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로 러브버그 이외에 다른 곤충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러브버그는 물에 젖으면 날 수 없기 때문에 살수장비로 충분한 방제가 가능하며, 빛을 따라가는 습성 때문에 광원포집 장비로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의 대발생 가능성도 예상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온이 높아지는 7월은 러브버그,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의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