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
최근 계양산 정상을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 영상이 소셜서비스(SNS)에 게재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많아도 너무 많았던 것이다. '러브버그'는 난간과 계단, 시설물을 모두 뒤덮었고, 사람에 달라붙어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곳곳에 러브버그 사체들이 무더기로 쌓이면서 흡사 흙더미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에 그동안 친환경 방제를 권고했던 환경부는 러브버그 퇴치에 직접 나섰다. 37명을 투입해 송풍기와 포충망, 살수장비, 광원포집 장비 등으로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한편 켜켜이 쌓여 악취를 발생시켰던 러브버그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암수 짝짓기를 하는 상태로 날아다니는 탓에 붙여진 명칭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는다. 오히려 유기물 분해와 진드기 퇴치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다.
그러나 장마철 습기가 많아지면서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창문 방충망에 새까맣게 붙어있고, 노상에 테이블을 마련한 식당과 편의점도 러브버그 때문에 장사가 어려울 정도다. 이에 러브버그를 퇴치해달라는 민원이 지방자치단체에 끊이질 않을 정도였다.
환경부는 이번 방제에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러브버그가 살충제 저항성이 있어 방제 효과가 적고,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로 러브버그 이외에 다른 곤충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러브버그는 물에 젖으면 날 수 없기 때문에 살수장비로 충분한 방제가 가능하며, 빛을 따라가는 습성 때문에 광원포집 장비로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의 대발생 가능성도 예상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온이 높아지는 7월은 러브버그,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의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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