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른 ‘라이파이’ 보안문제 해결한 소자 개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09:49:19
  • -
  • +
  • 인쇄
▲'온-디바이스 암호화 광송신 소자' 개념도 (자료=KAIST)


국내 연구진이 와이파이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빠른 '라이파이(Li-Fi)'의 취약한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자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조힘찬 교수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임경근 박사팀은 차세대 초고속 데이터통신으로 주목받는 '라이파이'를 활용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암호화 광송신 소자'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는 '라이파이'는 가시광선 대역(400~800THz)을 활용한 무선통신 기술이다. 전파 간섭이 적고 전송속도가 최대 224Gbps에 달해 기존 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르지만 빛을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구조여서 보안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라이파이'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2단자 기반 광통신 소자를 활용했지만 이는 디바이스 수준의 물리 보안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디바이스 수준에서 정보를 변조하려면 발광다이오드가 아닌 다른 형태의 소자구조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진은 친환경 양자점을 이용해 독성이 적고 지속가능한 소재인 고효율 발광 트라이오드 소자를 만들었다. 이 소자는 전기장을 이용해 빛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특히 '투과 전극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구멍(핀홀)' 영역에 전기장이 집중되고 전극 너머로 투과되는데 이 소자는 이를 이용해 두가지 입력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연구팀은 '온-디바이스 암호화 광송신 소자'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빛으로 바꾸면서 동시에 암호화까지 한다는 점이다. 즉, 복잡한 별도의 장비 없이도 보안이 강화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외부양자효율(EQE)은 전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빛으로 변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상용화를 위한 EQE 기준은 일반적으로 약 20% 수준인데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소자의 EQE는 17.4%를 기록했다. 휘도(luminance) 또한 스마트폰 OLED 화면의 최대 밝기인 2000nit를 크게 웃도는 2만9000nit로, 10배 이상의 높은 밝기를 구현했다.

이 소자는 전기-광 변환과 암호화를 동시에 구현할 뿐만 아니라 저전력·소형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조힘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속도와 보안을 모두 만족하는 광통신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서 "보안이 중요한 데이터 전송 분야에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 5월 30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