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물러간 올여름 작년보다 덜 덥고 비 많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3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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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공기 유입으로 찜통더위가 찾아온 21일 어린이들이 분수 물줄기에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엘니뇨가 물러간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폭염은 덜해질 수 있지만 비는 더 많이 쏟아질 예정이다.

23일 기상청은 '6~8월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봄철동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결국 우리나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80%,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과 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90%로 예상했다. 6월 평년기온은 21.1~21.7℃, 7월은 평년 24.0~25.2℃, 8월은 평년 24.6~25.6℃다. 평년기온은 1991~2020년까지 30년동안의 평균값 가운데 극단을 제외한 33.33%~66.67% 구간에 해당하는 값을 말한다.

올여름 이상고온 발생일수도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 이상고온 일수는 2.5~3.4일이다. 서울은 최고 31.9℃, 부산은 27.7℃, 대구는 33.3℃를 넘는 날이 예년보다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름철 평균기온과 열대야일수가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지난해보다는 덜 더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해수온 기온이 낮아지는 라니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는 높지만 작년보다는 낮은 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6월 중순 이후로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를기록했으며 평년(10.6일)보다 2.3배 많았다.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6.5일) 대비 3.1배에 달했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강수량이 많을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형성되는 6월 강수량은 평년(101.6∼174.0㎜)보다 많고 7월(245.9∼308.2㎜)과 8월(225.3∼346.7㎜)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었지만 6월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7월 27일까지 장마철 한달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는 북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 수온이 높아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해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티베트 지역의 눈이 많은 지역에 덮여 있어 티베트고기압이 약하게 발달해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발달할 수 있는 점도 많은 비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유럽 눈 덮임과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작아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는 점은 강수량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반도에 영향을 가져올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발생할 에너지는 충분하지만, 서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세력을 확장해 태풍 주 발생지 공기를 누르면서 태풍 형성을 억제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평소 같으면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이 2개 이상 발생했어야 하는 시기인데도 아직 첫 태풍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태풍이 대만 부근 또는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상황에선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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