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230만명 죽을 것"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6 14:00:07
  • -
  • +
  • 인쇄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으로 2100년까지 유럽에서 23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끔찍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의 피에르 마쎌롯 환경역학 박사 연구팀은 유럽에서 5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854개 도시에서 기후예측과 향후 온열관련 사망자를 추정해 분석한 결과 2100년까지 연간 약 21만5000명이 폭염에 사망한다는 예측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5만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에서 매년 약 14만3817명이 극한더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온난화 시나리오를 고려해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이지 않으면 온열관련 사망자가 극단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도 않고 적응 노력도 미미한 상황인 최악의 시나리오로 분석해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 증가하며 세기말까지 연간 약 21만5000명이 숨져, 2100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쎌롯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상황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일관된 추세를 보였다"며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이에 적응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당 통계는 더위에 의한 사망만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추위에 의한 피해까지 더해진다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유럽 대륙 전역이 폭염 영향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지중해 지역, 특히 동부 스페인, 남부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가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지중해 지역은 기후변화의 핫스팟으로, 기온 상승이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마쎌롯 박사는 "2022, 2023년에 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40℃ 이상의 폭염은 앞으로의 더위를 미리 경험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대도시의 고령화로 인해 점점 더 더위에 취약해지는 사람이 늘면서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시에 거주하는 80세 이상의 성인 인구는 2100년에 2.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수록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온열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마쎌롯은 "도시 환경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다시 도시로 돌아와 사람들의 목숨을 뺏는다"며 "우리 모두 즉각적인 탄소감축을 실현해야하며, 동시에 더위에 대한 대응력을 구축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국내 ESG 평가기관 3곳...금융위 점검에서 '합격점'

국내 기업들의 ESG 평가를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ESG 평가기관 3곳이 가이던수 준수에 대한 정부 점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금융위원회는 ESG

정부, 기업 녹색전환에 790조 푼다...철강·화학에 '전환금융' 투입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상향됨에 따라, 정부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금융 규모를 기존

2028년부터 'ESG공시' 도입...자산 30조 이상 상장사 대상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기후/환경

+

美 온실가스 규제 없앴더니...석유기업들 기후소송 더 불리?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지한 것이 기후소송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을 더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

남극 2km 두께 빙하 아래 '비밀의 호수' 크기 밝혀졌다

남극 약 2.2km 두께의 빙하 아래에 위치한 '비밀의 호수'의 크기가 여의도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극지연구소 강승구 박사 연구팀은 남

'기후피해' 석유기업이 책임지려나?…美 대법원 심리 착수

미국 대법원이 대형 석유기업의 기후책임을 둘러싼 소송을 본격 심리한다.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콜로라도주 볼더시가 제기한

밀라노 동계올림픽 100% 재생에너지 사용...그러나 드러난 한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렸지만 실질적으로 큰 감축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

공기에서 물 추출하는 장치 개발...물 부족 해결되나?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도 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무와네스 야기(Omar M. Yaghi)

기후변화로 스키장 '위기'...저지대 '눈부족' 고지대 '눈사태'

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22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