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8:15:35
  • -
  • +
  • 인쇄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상승, 기후재해, 병충해 등으로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바나나 주요 재배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바나나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역사회가 황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이자 밀, 쌀, 옥수수 다음으로 세계 4위의 주요 식량작물이다. 전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바나나의 약 80%는 내수용이며, 4억명 이상의 인구가 일일 칼로리의 15~27%를 바나나로 섭취한다.

또 전세계 유통되는 바나나의 약 80%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들은 기후재해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즉 바나나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면서 바나나가 주식량원이고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지역사회도 생계위험에 처했다.

특히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캐번디시 바나나종은 기후에 민감하다. 잘 자라려면 15°C에서 35°C 사이의 온도와 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안된다. 바나나는 폭풍에도 매우 민감하다. 잎이 찢어지면 광합성 작용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 변이도 적어 급변하는 기후에 특히 취약하다.

과테말라에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부 아우렐리아 팝 소는 "기후변화로 농작물이 죽어가고 있다"며 "아무것도 팔 수 없어서 수입이 없고, 제 농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후위기는 재배 환경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곰팡이성 질병을 확산시킨다. 검은잎곰팡이는 바나나 나무의 광합성 능력을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습한 환경에서 번성한다.

기온 상승과 강우 패턴의 변화는 푸자리움 열대종4(Fusarium Tropical Race 4)라는 곰팡이도 번성시켜 전세계 캐번디시 농장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크리스천에이드의 오사이 오지그호 정책·캠페인 책임자는 "바나나는 전세계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일 뿐만 아니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식량"이라며 "기후변화가 이 필수 작물에 위험을 미치고 기후위기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