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화석연료' 외치는데...올해 美 풍력발전 160GW 전망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9 17:42:35
  • -
  • +
  • 인쇄


재생에너지를 외면하고 화석연료로 회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무색하게 현재 미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에너지리서치기관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가 이달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1분기 미국 풍력에너지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160기가와트(GW)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아이오와주, 오클라호마주 등 45개 주에서 운영되는 육상 풍력발전소는 약 1500개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가동되는 터빈은 7만5600개가 넘는다.

우드맥켄지는 "미국에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풍력발전이 많다"면서 "현재까지 약 70GW의 육상풍력 발전용량이 완전히 재가동됐고, 12GW가 추가돼 부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재생에너지업체인 RWE는 연말까지 낡은 터빈을 교체해 풍력발전소 수명을 30년 더 연장하는 한편 3.08GW에 이르는 풍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올 4월초까지 아이오와주와 텍사스 서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풍력발전소들도 노후화된 터빈을 교체하고 재가동하고 있다.

노후된 풍력발전소를 재가동하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은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부과도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A) 존 헨슬리 수석부사장은 미국 내 수백 개의 터빈 부품 생산 공장을 포함한 제조 기반을 언급하며, 일부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하지만 국내 제조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관세에 대한 위험을 어느 정도 완화해준다"고 말했다.

또 폐기된 터빈에서 나오는 블레이드, 강철, 구리, 알루미늄은 재활용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에서 현재 가동중인 터빈의 대부분은 최대 95%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다. 폐기된 블레이드를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연료로 재구성하면서 시멘트 제조업체에 석탄, 모래, 점토를 대체하는 용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모든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미국에서 청정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전력생산의 50.8%를 이미 넘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전력생산 비중은 24.4%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비중은 올 3월 기준으로 49.2%까지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태양광 발전 비중이 6.91%, 풍력이 8.08%에 그쳤다.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1.9GW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 중 1.4%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18.3GW, 2038년까지 28.2GW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