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미생물 메탄배출량 대폭 증가...원인은 기온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4 17:32:19
  • -
  • +
  • 인쇄

기온이 오를수록 습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메탄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는 메릴랜드주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SERC)의 습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를 높이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습지 토양에서는 두 종류의 미생물이 경쟁 관계에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 부류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45배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생성하고, 다른 부류는 산소를 이용해 메탄을 이산화탄소로 바꾼다.

연구팀은 적외선 램프와 지하 케이블에 전원을 공급해 습지 특정 지역의 온도를 5.1℃ 높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였다. 그러자 메탄 배출량은 기온 상승만으로도 급증했다. 토양이 따뜻해지자 메탄을 제거하는 미생물도 활발해졌지만,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이 그 이상으로 활발해진 것이다.

메탄 배출량 증가폭은 식물 종류에 따라 달랐다. 사초(莎草)가 빽빽한 지역에서는 메탄 배출량이 거의 4배나 증가했다. 반면 작은 풀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메탄 배출량이 1.5배만 증가했다.

여기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메탄의 영향은 비교적 줄어들었지만, 상쇄할 만큼은 아니었다. 연구팀이 고온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함께 높이자, 사초 재배지의 메탄 배출량은 정상 수준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식물을 키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이러한 패턴은 습지 전체의 미생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021년 연구팀은 산소가 풍부한 토양의 미생물도 환경이 따뜻해지면 산소가 부족한 미생물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기온이 오르면 메탄을 제거하는 미생물은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보다 더 뒤처진다.

연구팀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습지에서 얼마나 많은 메탄이 배출될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이재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온실가스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들도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박사는 "습지에서 다량의 메탄이 배출되고, 우리가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탄소 감축 목표가 궤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기후/환경

+

지구 종말시계 '85초' 남았다..."AI가 재앙 악화시킬 것"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운 시간을 가리켰다.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7

[날씨] 강추위에 강풍까지...대기 매우 건조 '불조심'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우리나라로 계속 유입되면서 영하권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불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

대홍수로 물바다된 남아프리카...도처에 악어들 출몰

대홍수로 물에 잠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물에 떠밀려온 악어에 희생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일대는 올해 대홍수가

빙판에 미끄러져도 준다...경기 기후보험금 지급 '쑥'

경기도가 빙판길 낙상·한랭질환 등 한파 피해에도 기후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은 폭염뿐 아니라 한파·폭설 등

[팩트체크③] 인니와 베트남 농가의 절규..."기후변화 피해는 우리몫"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지구 2℃ 상승하면...37.9억명 에어컨 없이 못산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높아지면 전세계 인구의 41%가 극심한 폭염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영국 옥스퍼드대학 지저스 리자나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