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가 125%가 아닌 145%인 것이 확인되면서 상호관세 유예로 급등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기존 관세 22%까지 합치면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67%에 이른다는 얘기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부과된 관세가 총 145%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전날 발표했던 125%는 상호관세만 해당한 것으로, 지난 1월과 2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로 두 차례에 걸쳐 부과했던 20%의 보편관세는 별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발효됐던 상호관세를 즉각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힘과 동시에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에 상호관세 34%를 부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똑같이 34% 관세로 보복하자, 관세를 50% 추가해 84%로 대응했다. 이에 발끈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동일하게 84% 관세를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25% 관세로 중국에 맞받아쳤던 것이다.
이에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대중 관세가 125%로 상향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는 '대(對)중 상호관세를 84%가 아닌 125%로 높인다'라고 기재돼 있어 잘못 알려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 125% 관세에는 올초 두차례에 걸쳐 부과된 20% 보편관세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였다. 올초 부과된 20% 보편관세를 포함하면 대중 관세는 올들어서만 145% 높아진 것이었다. 기존에 부과되던 관세 22%까지 합치면 중국산 수입품에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는 총 167%로 껑충 뛰어오른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4.79(2.5%) 떨어진 3만9593.66에 마감됐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46% 내린 5268.05,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4.31% 떨어진 1만6387.31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전날 오름폭의 상당 부분이 되돌림(롤백)됐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은 전날보다 4.24% 내린 190.42달러(약 2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전날 22% 상승했던 테슬라도 7.27%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91%, 메타는 6.74% 떨어졌다.
특히 전날 크게 올랐던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6.94%,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4.8% 내렸다.
암호화폐도 크게 요동쳤다. 전날 8만3000달러대까지 올랐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또 8만달러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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