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차 없는 거리' 500곳 생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4 14:23:27
  • -
  • +
  • 인쇄
▲프랑스 파리 도심 (사진=언스플래시)

프랑스 파리 곳곳에 '차 없는 거리' 500곳이 생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이 정책은 파리에 있는 500개 거리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나무를 심는 것이다. 파리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심 곳곳을 녹지화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드는 내용이다.

이달고 시장은 소셜서비스(SNS)에서 "이번 투표를 통해 파리 시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의 대응과 오염과의 싸움, 집 인근 생활환경 개선을 추진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이번 정책이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도심에 사는 사람들과 교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격차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어떤 거리가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도 투표 과정에서 문제로 꼽힌다.

투표가 통과된 이후에야 타당성 조사를 통해 '차 없는 거리' 지역이 선정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해당 정책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디지털 현안 자문을 맡고있는 기욤 로지에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무런 배경정보 없이 어떻게 투표를 할 수 있겠냐"며 파리시가 예상 비용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 식재될 식물 종류 등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가 친환경 목표를 위한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수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저녁 7시까지 진행되고 밤늦게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투표 결과는 권고적 성격으로 구속력은 없다.

2014년부터 파리 시장을 지내온 이달고 시장은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15분 도시' 비전을 앞세워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야외 주차장을 없애 파리의 차량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외곽에 거주해 차량을 이용해 파리 시내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달고 시장은 내년에는 시장직에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이달고 시장이 추진하는 사실상 마지막 도시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기후/환경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