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트럼프?...기후예측하는 美 NOAA 수백명 해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7:35:28
  • -
  • +
  • 인쇄
▲미국 백악관 (사진=언스플래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공무원들이 줄줄이 해고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 산하의 대표적인 기후연구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 10%도 해고됐다. 해고된 직원 수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해고 통지를 했다. 이메일을 받은 직원 중에는 장애인 등 근로약자 전형으로 계약 고용된 노동자들도 포함돼 있다. 한 NOAA 직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날씨, 해양 및 기후예측을 개선하는 NOAA 환경 모델링센터의 모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NOAA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 대부분은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잃으면, 이들이 매일 하는 세계적 수준의 업무뿐만 아니라 수십년의 전문성과 지식도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들은 생명을 보호하고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NOAA에 헌신한 공무원들"이라며 "이런 무차별적인 해고는 잔인하고 생각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해고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직원뿐만이 아니라, NOAA의 기상예보와 기후데이터에 의존하는 미국인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 해고가 NOAA와 국가에 미칠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로젠버그 전 NOAA 부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날씨, 기상재해, 해안과 해양생물의 보존·관리 등에 대해 계획이나 생각이 없다"며 "(이번 해고는) 업무의 질, 효율성, 비용 절감 그 어떤 효과도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크리스 밴 홀렌 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해고가 "완전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기후단체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루트닉 장관에게 NOAA의 예산과 인력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25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서명했다.

이에 루트닉 장관은 NOAA가 자신의 감독 하에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참여 과학자 모임의 수석 사회과학자인 후안 데클렛 바레토 박사는 "루트닉 장관이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고의로 거짓말을 했거나 트럼프-머스크 정권에 굴복한 것같다"고 보았다.

지난 1월까지 NOAA 관리자를 지낸 릭 스핀래드는 이번 삭감이 "잘못된 판단과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2022년 은퇴하기 전까지 40년동안 NOAA에 근무한 크레이그 맥린 전 NOAA 연구책임자도 "무정하고, 모욕적이며, 보복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무모하고 맹목적인 행위로 인해 국가의 안전, 과학, 국제적 지위가 손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기후에너지부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후재정 혁신해야"

정부가 기후예산을 재설계하지 않고 기후에너지부를 개편하는 것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10일 기후재정포럼

'불판'으로 변한 지구…40℃ 폭염이 일상화 되려나

지구촌 곳곳이 '불판'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한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유럽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지

수백명 희생된 美 텍사스주 대홍수 나흘만에 뉴멕시코도 '홍수'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만에 이번에 뉴멕시코주에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