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미세플라스틱' 정신질환도 영향? 해안가 주민들 비교해보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8:04:06
  • -
  • +
  • 인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해안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신질환 발병이 미세플라스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레이히병원의 사르주 가나트라 박사 연구팀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그 지역 주민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기억과 사고, 활동 및 자기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22개주의 해안 카운티 218곳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 현황을 조사하고 그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낮은 그룹은 해수 1m³당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0~0.005개(조각/m³)였고, 중간 그룹은 0.005~1개/m³, 높은 그룹은 1~10개/m³, 매우 높은 그룹은 10개 이상/m³였다.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그룹은 해수 1m³당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1000개 이상이었고, 낮은 수준의 그룹은 10개 미만이었다.

그 다음 연구팀은 거주민들의 기억과 사고, 활동, 자기관리, 독립생활 관련 장애 수준을 살펴봤다. 자기관리 장애에는 옷 입기, 목욕하기 또는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일상활동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포함된다. 독립생활 장애에는 재정관리, 쇼핑 또는 교통 이용 등을 하는데 어려움이 포함된다.

조사결과, 해양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사고·기억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15.2%,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13.9%로 나타났다. 활동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14.1%,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 12.3%였다. 자기관리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4.2%,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 3.6%로 나타났다. 독립생활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8.5%,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7.7%였다.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대기오염, 부와 자원의 분배 등 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조정했을 때, 해양 미세플라스틱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기억과 사고 장애율이 9%, 활동 장애율이 6%, 자기관리 장애율이 16%, 독립생활 장애율이 8% 더 높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과 장애간 인과 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 또 시간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수준 변화를 추적하지 않았다.

가나트라 박사는 "환경은 우리 건강에 중요하며, 오염과 같은 요인은 인지 저하 및 기타 신경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자세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4월 5일~9일에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 제77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환경

+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