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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신질환 발병이 미세플라스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레이히병원의 사르주 가나트라 박사 연구팀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그 지역 주민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기억과 사고, 활동 및 자기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22개주의 해안 카운티 218곳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 현황을 조사하고 그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낮은 그룹은 해수 1m³당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0~0.005개(조각/m³)였고, 중간 그룹은 0.005~1개/m³, 높은 그룹은 1~10개/m³, 매우 높은 그룹은 10개 이상/m³였다.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그룹은 해수 1m³당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1000개 이상이었고, 낮은 수준의 그룹은 10개 미만이었다.
그 다음 연구팀은 거주민들의 기억과 사고, 활동, 자기관리, 독립생활 관련 장애 수준을 살펴봤다. 자기관리 장애에는 옷 입기, 목욕하기 또는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일상활동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포함된다. 독립생활 장애에는 재정관리, 쇼핑 또는 교통 이용 등을 하는데 어려움이 포함된다.
조사결과, 해양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사고·기억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15.2%,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13.9%로 나타났다. 활동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14.1%,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 12.3%였다. 자기관리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4.2%,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 3.6%로 나타났다. 독립생활 장애의 평균 유병률은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8.5%,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7.7%였다.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대기오염, 부와 자원의 분배 등 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조정했을 때, 해양 미세플라스틱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기억과 사고 장애율이 9%, 활동 장애율이 6%, 자기관리 장애율이 16%, 독립생활 장애율이 8% 더 높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과 장애간 인과 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 또 시간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수준 변화를 추적하지 않았다.
가나트라 박사는 "환경은 우리 건강에 중요하며, 오염과 같은 요인은 인지 저하 및 기타 신경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자세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4월 5일~9일에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 제77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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