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이더리움' 털렸다...또 북한 해커조직 소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4 13:54:31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한 곳이 2조원이 넘는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역사상 최악의 해킹으로 꼽히는 이번 사건은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이더리움을 해커들에게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탈취 당한 코인의 규모는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약 6억1100만달러) 사건을 훨씬 능가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해킹 사고다.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장악하고 그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주소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2018년 두바이에서 설립된 바이비트는 사용자가 6000만명이 넘고 하루 거래량이 평균 360억달러(약 51조7860억원) 이상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한때 거래량 기준 전세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비트는 해킹전 약 16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난된 이더리움의 규모는 총자산의 약 9%에 해당한다.

이번 사건으로 바이비트에는 이용자들의 인출 요청이 급증했다. 저우 CEO는 "자금 인출 요청이 35만건을 넘겨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 "해킹당한 자금을 회수할 경우 회수 금액의 10%를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피해자에게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이 지목됐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잭엑스비티가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조사를 돕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기업 파이어블록스도 "이번 해킹은 지난해 발생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은 와지르X에서 2억3490만달러, 라디언트 캐피탈에서는 50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를 탈취해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해 발생한 6억6000만달러(약 9600억원) 규모 암호화폐 탈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또 2019년 11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보관돼 있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등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밝혔다.

바이비트의 대규모 해킹 소식에 이날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3시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 내린 9만611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5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3.04% 하락한 2660달러, 엑스알피(리플)는 4.62% 내린 2.57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4.03%와 6.12% 떨어진 168달러와 0.24달러를 기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우리도 영국처럼?...국회입법조사처, 물티슈 판매금지 '만지작'

영국이 오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수 인프라와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물티슈 문

접속제한 해놓고 재생에너지 확충?..."전력시장, 지역주도로 바꿔야"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할 수 있는 '지역주도형 전력시장'으로 전환

[날씨] '눈발' 날리며 강추위 지속...언제 풀리나?

이번주 내내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되겠다. 주말에 폭설이 예보됐지만 눈발이 날리다가 말았는데, 이번주에 또 비나 눈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내린 눈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