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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진국들이 모로코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발간한 '추출주의를 넘어서(Beyond extractivism)' 보고서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유럽의 투자가 해당 국가들의 환경과 사회적 피해를 악화시키고 탈탄소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로코와 이집트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유럽에 공급하면서 정작 자국은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 선진국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하는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프로젝트가 해당 국가의 탈탄소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프로젝트로 인해 지역주민이 쫓겨나고, 물 부족 지역인데 수백만 리터의 용수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산 가스 거래가 막히자, 대체자원을 찾던 유럽 에너지회사들은 이집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천연가스를 채굴했다. 그린피스는 이 기업들이 땅속 가스를 추출하면서 토양이 침식되고 물이 오염되고 있지만 이집트 국민들은 이에 대한 보상이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집트가 유럽에 수출하는 가스양을 늘리기 우해 자국에서 중유(마주트)와 같은 폐연료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유는 원유에서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낸 후 남는 흑갈색 점성유로 이산화황, 중금속 등을 함유하고 있다.
토탈(TotalEnergies)은 오는 2027년 생산을 목표로 106억달러를 투입해 모로코 겔밈우에드눈(Guelmim-Oued Noun) 지역에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하넨 케스케스 그린피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캠페인 책임자는 "북반구는 사회환경적 비용을 남반구에 외주화하는 대신 자체 소비를 줄이고 자국 내 재생에너지 용량을 구축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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