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해산물의 99%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17:01:58
  • -
  • +
  • 인쇄
[연속기획] 새우와 청어 검출수치 가장 높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생선, 새우 등 해산물도 미세플라스틱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엘리스 그라넥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오리건주 상점이나 어선에서 구입한 청어, 범노래미, 바다칠성장어, 왕연어, 북쪽분홍새우 등 6종의 해산물에서 채취한 182개의 샘플 가운데 99%에 달하는 180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80%가 옷이나 섬유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나타났다. 특히 새우와 청어가 미세플라스틱 검출 수치가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아마 새우와 청어가 해수면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처럼 조수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범노래미의 경우 어선보다 상점에서 구입한 개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더 높았다. 이는 가공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더 축적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새우도 어선에서 구입한 것보다 가공된 것의 수치가 더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바다 칠성장어는 강에 서식하는 어린 개체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높았지만 바다로 이동하는 성체 시기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떨어졌다.

왕연어는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가장 낮았다. 다만 다른 해산물은 몸 전체를 확인한 데 비해 왕연어의 경우 사람이 먹는 살코기 부위만 확인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아가미 또는 입에서 사람이 먹는 살코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먹이사슬 상위로 올라갈수록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생물확대 현상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소형 어류일수록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물뿐만 아니라 육류와 농산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단순히 식단을 바꾼다고 해서 미세플라스틱을 피할 수 없다며 해산물을 물에 씻어 플라스틱 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라넥 박사는 "우리가 플라스틱을 끊지 못하면 먹는 음식에서도 플라스틱을 볼 것"이라며 "이를 원치 않는다면 일상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