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 상원 환경·공공사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버니 샌더스 의원의 "트럼프 당선인의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라는 질의에 "나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젤딘 지명자는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트럼프 당선인 주장에 대해 "기후변화 때문에 제정되어온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변호한 뒤 "내 생각에 그(트럼프)는 논쟁적이고, 정당간에 이견이 존재하는 일부 정책의 경제적 비용을 우려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젤딘 지명자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기후위기 대응과 배치되는 석유·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인들은 경제를 질식시키지 않으면서 깨끗한 환경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또한 젤딘은 "미국 국민들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의 상향 이동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상식과 스마트한 규제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협력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충성파'로 통하는 젤딘은 인준 절차를 거쳐 환경보호청 수장으로 부임하면 현 바이든 행정부 임기중 도입된 환경관련 몇몇 주요 규제들을 폐지 또는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량용 배기관 규제 철폐와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관련 규제완화 등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를 받을 때 탄핵에 반대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옹호했고, 트럼프가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에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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