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 전역이 겨울폭풍 '블레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이번 폭풍으로 미 중부 30개주는 10년만에 최대 폭설, 얼음 돌풍 그리고 토네이도까지 연거푸 일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아칸소주, 켄터키주, 버지니아주 등 6000만명이 거주하는 미 중부지역 30개주에는 겨울폭풍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플로리다주 등 남부지역도 강추위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미 중부와 동부지역에는 35㎝에 이르는 폭설이 내렸고, 앞으로 20㎝ 이상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따뜻해야 할 텍사스,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에서도 1시간에 10cm 이상의 눈이 쏟아지고 있고, 시속 64km에 달하는 얼음돌풍까지 몰아쳤다.
캔자스주 북동부에서 미주리주 북중부까지 눈이 38cm 이상 쌓였다. 이 지역에서는 10년만에 최대 적설량이다. 켄터키주와 뉴욕주 북부에는 무려 90㎝의 눈이 쌓인 곳도 있다.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편도 마비상태다. 버지니아주에서는 눈폭풍으로 135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항공편은 1500편이 결항됐고, 2만5000건이 넘게 지연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램버트 공항에서만 200여편의 이착륙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강추위에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겨울폭풍은 북극 상공 극소용돌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극소용돌이는 성층권에서 극지방을 빙빙 도는 저기압과 차가운 공기의 영역으로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빠르게 녹으면서 기압이 영향을 받아 극소용돌이가 약해졌고, 그 결과 북극의 한파가 미국 중부지역을 넘어 남부까지 덮친 것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폭풍의 강도가 더 커지면서 앞으로 사흘간 폭설과 얼음돌풍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앞으로 일주일간 영하 15℃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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