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현대자동차는 감소하고, 기아는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3일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20만974대의 친환경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같은기간 기아는 전년보다 13.1% 증가한 22만2085대를 팔았다.
판매 실적이 엇갈린 데는 현대차의 전기차 부진이 상대적으로 더 심했고,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3802대로 전년대비 27.7% 감소했지만 기아는 4만1401대로 19.3%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현대차가 15만442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1.7% 늘었고, 기아는 전년대비 24.5% 늘어난 18만684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한껏 쪼그라든 가운데 가운데 기아의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중저가 모델 신차 출시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아 'EV3'는 지난해 하반기를 지난 7월말에 출시됐음에도 1만285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전기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가격이 대부분 4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 'EV3'는 3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한다. 'EV3'는 이날 전기차 비중이 30%가 넘는 전기차 대중화 국가 핀란드에서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인정받아 '2025 핀란드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기아 '카니발 HEV'의 판매고가 3만9547대로 1년 사이에 20배 넘게 급등했다. 야외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차량의 넓은 실내공간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여기에 하이브리드로 효율성까지 갖추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현대차가 1만7869대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고, 전월대비 9.7% 감소했다. 같은기간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8686대로,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15.9% 감소했다.
한편 지난 2024년 한해 현대차는 국내 70만5010대, 해외 343만 678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14만179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54만10대, 해외 254만3361대, 특수 6086대로 전년대비 0.1% 증가한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