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종 '보잉 737-800'...랜딩기어 이상 한두번 아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11:02:49
  • -
  • +
  • 인쇄
중·단거리용 기종...국내에서 101대 운항중
유압장치와 랜딩기어 이상 회항사례 적잖아
▲30일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잔해가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가 '랜딩기어'(착륙시 사용하는 바퀴)가 작동하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사고 기체와 동일한 기종이 참사 하루만에 같은 이유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을 발견하고 회항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뒤 항공기를 교체했다. 회항 후 21명이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항한 7C101편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도중 사고가 발생한 7C2216편과 동일한 미국 보잉사의 '737-800' 기종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기종에 대한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착륙 당시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후 2시간 반만에 회항하기도 했다.

게다가 '737-800' 기종은 랜딩기어뿐 아니라 비상착륙시 동체 충격과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하늘에서 연료를 버릴 수 있는 '연료 방출' 기능도 없다. 이 때문에 참사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처럼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연료를 방출하지 못한 채 비상착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737-800 기종이 유압 장치나 랜딩기어 이상을 겪은 사례가 적지않다. 전날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는 유압장치 이상으로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륙 2시간 30분만에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다. 150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하다가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었다.

항공뉴스 매체 에비에이션 소스(aviation source) 뉴스에 따르면, 7월 19일에도 TUI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여객기는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가기 위해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 이륙했으나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유압장치와 랜딩기어 사고가 적지않은 보잉 737-800 기종은 국내에서 101대가 운항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고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 737 시리즈의 하나인 이 기종은 중·단거리 전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