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사라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나무의 기후적응 도와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6 15:57:30
  • -
  • +
  • 인쇄

기후변화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환경정보센터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특히 더위에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고온과 가뭄은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어 병해충에 취약하게 만들고, 폭우는 뿌리를 썩게 하고 홍수에 나무가 떠내려가게 만들며, 한파로 인한 서리 피해는 나무 묘목을 말라죽게 만든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그해 크리스마스 트리 묘목의 70% 이상이 폐사했다. 극도로 덥고 건조한 기후에 나뭇잎이 완전히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미국 크리스마스트리협회의 질 사이드바텀은 "따뜻한 기온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바늘모양 나뭇잎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는 차가운 온도를 필요로 하는데, 더운 가을이 지속되면 나무는 나뭇잎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에는 허리케인 헐린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역대급 폭우와 홍수를 몰고 오면서 장식용 식물 및 크리스마스 트리가 약 1억2500만 달러(183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강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생산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시간주립대학 크리스마스트리 교육자인 빌 린드버그는 어린 나무들이 가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연구를 통해 관개를 관리하고 토양 습도를 늘리는 방법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랄 수 있는 나무 품종을 연구해야 한다고 린드버그는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크리스마스 트리 유전학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기후 영향을 견딜 수 있는 프레이저 전나무(Frasier fir)를 개발하고 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저스틴 화이트힐에 따르면 나무가 기후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이들의 주 목표다. 유전자변형도 고려되고 있지만, 그는 "아직은 먼 단계"라고 덧붙였다.

화이트힐은 "나무들이 스스로 적응하도록 두는 자연적인 방법 대신 새로운 기후와 조건에서 더 잘 자라는 나무를 찾아내 인위적으로 육성한다"며 "기후변화가 크리스마스 트리 성장에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 하늘이 무너질 지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