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메모리사업부까지 겸임
삼성전자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응하려는듯 수장을 대표이사로 격상시키고 조직역량을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조직을 강화하는데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직 엔비디아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27일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전격 투입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한편 수조원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으로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하는 등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 반도체를 총괄하는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을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나란히 2인 대표체제를 부활시킨 것도,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부회장 직속으로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도 한진만 사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영현 부회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파운드리 사업을 맡게 된 한진만 사장은 DRAM/Flash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고,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해 공정기술 혁신과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파운드리 경쟁력을 한단계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이 신설돼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배치됐다. 남석우 CTO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DS부문 직속으로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됐다.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 역할을 맡는다. 김용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두루 거친 전략기획 전문가로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지난 5월 사업지원T/F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을 맡았다.
가전과 모바일을 총괄하는 DX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이번에 신설하는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맡는다.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겸 글로벌브랜드센터장 이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 사장으로, 삼성전자 이원진 상담역은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위촉됐다.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고한승 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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