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기후전문가들이 최근 인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대기오염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이변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의 대기질은 매년 겨울철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다. 뉴델리 주변을 비롯해 곡창지대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농민들이 추수 후 남은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고, 도시에서는 난방을 위해 석탄과 목재 등을 태우면서 자동차 매연과 섞이게 된다.
이번 겨울은 대기오염이 특히 심한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907㎍/㎥에 도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24시간 기준 한도인 15㎍/㎥의 약 65배에 이르렀다.
문제는 올들어 겨울철 대기오염 악화의 주요 원인인 펀자브 지역의 추수 부산물을 태우는 행위가 75% 감소했음에도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의 건기는 11월부터 3월까지이지만, 뉴델리에는 올 10월 1일부터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 일기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의 민간기업 스카이멧 웨더의 마헤시 팔라왓 부사장은 "올 초겨울에는 북부 평야 지대에 비구름 대신 미약한 동풍과 서풍이 교차하면서 습기만 불어넣어 스모그 형성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뉴델리의 환경컨설팅업체 클라이밋트렌드도 기후위기로 인도 북부 인도-갠지스 평야에 풍속이 감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기온 상승과 함께 대기가 정체되면서 고온 및 고에어로졸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기 정체로 비구름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서 빗물로 대기중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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