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서 공개된 기후대응 성적표...韓, 산유국 빼면 사실상 '꼴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0 14:00:02
  • -
  • +
  • 인쇄
이란·사우디·UAE·러시아 이은 최하위권
미흡한 NDC, '대왕고래' 석유가스전 지목
▲2025년 CCPI 순위. 한국은 63위에 머물러 있다. (자료=CCPI)

한국이 64개국 기후위기 대응 성적을 비교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에서 최하위권인 63위를 기록했다. 산유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다.

20일 국제 기후정책 분석기관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국제 기후단체 연대체 기후행동네트워크(CAN)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해 각국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표인 CCPI를 공개했다.

CCPI는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사용, 기후정책 등 4가지 부문에서 표준화된 분석틀로 평가가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63개국과 유럽연합(EU)을 더한 64개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국가들의 지난 1년간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채점한 뒤 순위를 매긴 것으로, 2005년부터 COP 기간 중 발표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2℃ 이내로 현저히 낮게 제한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를 따르고 있는 나라가 한 곳도 없다는 상징으로 1~3위는 비어있다.

기후대응을 그나마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나라는 4위인 덴마크다. 이어 네덜란드, 영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후대응이 가장 미흡한 나라는 67위인 이란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66위, 아랍에미리트(UAE)가 65위, 러시아가 64위를 기록했다. 64위에서 꼴찌인 67위까지는 모두 산유국이었다.

산유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63위로 사실상 꼴찌다. 우리나라 성적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헌법재판소에서 지적했듯이 부실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꼽힌다. 얀 버크 저먼워치 상임고문은 "지난 8월 29일 한국 헌법재판소는 한국의 현재 온실가스감축계획이 2030년 이후 감축계획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현재와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며 "한국은 파리협정 경로에 맞는 감축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탈화석연료는커녕 되레 신규 석유·가스 사업을 늘리는 투자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앞에서 메탄배출을 2020년 대비 30% 줄이기로 한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해놓고 뒤에서 동해안 석유가스전을 개발하겠다는 '대왕고래' 개발계획을 시도했다. 이같은 신규 석유 가스전 개발 계획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 가스팀 정석환 연구원은 "해외 화석연료 사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대왕고래'와 같은 국내 석유·가스전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을 행보"라며 "국내 석유·가스전 개발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순위가 더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