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표단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철수한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밀레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와의 공식 회동 후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COP29 기후정상회담이 개막된지 불과 3일만에 철수했다. 철수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작년 선거 유세기간 기후위기를 "사회주의 거짓말"이라고 부르며 파리협정에서 아르헨티나를 탈퇴시키겠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이런 가운데 헤라르도 베르타인 아르헨티나 외무부 장관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탈퇴 과정에서 자국내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이니셔티브 싱크탱크 관계자는 "밀레이의 환경정책은 과학 및 국제법과 충돌하는 이념적 편견으로 주도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와 극단주의적 교리에 의해 조장되는 그의 반 의제 2030 프레임워크는 이미 아르헨티나 국민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파리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에서 탈퇴하려면 아르헨티나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나라가 비준한 모든 국제조약은 헌법적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16년에 파리협정을 비준했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있든 없든 글로벌 기후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사례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극우 지도자들은 파리협정을 과소평가했고 아르헨도 똑같이 할 운명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이 집권하던 2016년에 파리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바 있다. 이에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게 되면 두번째로 기후협정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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