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로 항공유 만든다…KIST,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3 13:26:17
  • -
  • +
  • 인쇄
▲나무·풀 등 식물원료로 만든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사진=KIST)

국내 연구진이 풀과 나무 등 식물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유천재 박사 연구팀이 목재 등 식물 원료로 석유 항공유와 가장 유사한 성분의 차세대 항공유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2027년 항공 분야 온실가스 의무 감축 시행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폐식용유, 팜유 등으로부터 지속가능 항공유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는 석유 항공유 일부 성분만을 대체해 실용을 위해선 석유 연료와 혼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또 원료 확보다 어려워 지난해 기준 지속가능 항공유 생산량은 전체 항공유 생산의 0.2%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팀은 나무·풀과 같은 비식용 식물 자원을 분해해 얻은 오일을 기반으로 탈산소·중합 반응을 통해 고에너지 성분이 포함된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생산에 성공했다.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는 석유 항공유 성분의 절반정도인 파라핀만 포함했지만, 새로 개발된 차세대 항공유는 나프텐, 방향족 등 대부분의 고에너지 성분이 포함됐다.

또 연구팀은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생산공정을 100시간 이상 연속 운전할 수 있도록 개선해 상업화 연계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항공산업이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활로를 열었다. 특히 넓은 경작지가 필요한 식용유 등 식량 자원 기반 지속가능 항공유와 달리 비식용 식물을 기반해 폐가구, 농업·임업 폐기물 등에서 수훨하게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가격도 훨씬 저렴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현재 확보된 연속 운전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실증하고 상용 공정을 위한 규모확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하정명 박사는 "지속가능 항공유는 일반 석유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나무나 풀 같은 비식량 자원도 항공유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식용 원료에 집중됐던 연료 자원 활용 범위를 넓혔으며, 향후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상용 공정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IST 주요사업 및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환경부 플라즈마 활용 폐유기물 고부가가치 기초원료화 사업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에너지 컨버전 앤 매니지먼트'에 지난 8월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기후/환경

+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COP] 프랑스까지 불참...기후위기 공동대응 균열?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으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공동대응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무

기후·분쟁 취약국 70%가 아프리카...온실가스 배출량은 3.5%

기후위기와 분쟁에 취약한 국가로 꼽은 17개국 중 70% 이상(12개국)이 아프리카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올해 탄소배출량 역대 최고치...COP28 이후 탈탄소 역행

지난해 COP28에서 이뤄진 화석연료 중단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후 탄소배출량이 계속 증가해 탈탄소 전환에 진전이 없었다는 진단이다.13일(현지시간) 제

나무·풀로 항공유 만든다…KIST,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풀과 나무 등 식물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mid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