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도, 쇼핑 등 핵심서비스에 인공지능(AI) 원천기술을 접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개최되는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네이버 AI 전략을 공개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트윈XR 등 네이버의 AI 원천기술을 핵심서비스에 밀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간 자연어 처리, 음성, 러닝머신, 비전 등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AI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오던 네이버가 내년부터 쇼핑 부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초거대 AI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고,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제품들을 테스트해 이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 네이버가 가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킬 시기"라고 강조했다.
우선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개인화 추천 기술의 융합을 통해 'AI 브리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종합적으로 추론한 후 검색 결과를 자동 요약까지 해주는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통합검색에서 제공된 AI 브리핑은 답변의 만족도는 물론, 정보 신뢰성에도 집중한 모습이다.
네이버는 검색결과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롱테일 키워드나 외국어 키워드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적용해 나가면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요구부터 관심사 탐색을 위한 수요까지 파악해 네이버 검색결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등 검색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AI 브리핑은 내년 상반기 중 선보여질 예정으로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돼 외국어 사용자들도 새로운 방식의 생성형AI 검색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거리뷰 서비스를 고도화한 '거리뷰 3D' 기술도 선보였다. 거리뷰 3D는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생생한 경험과 최적화된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 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VR 실내투어 등을 이용해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 서비스에서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와 함께 자체 기술로 구축한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지능 통합 플랫폼 '네이버 TwinXR'도 공개됐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는 AI 쇼핑앱을 별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3년간 R&D 비용으로 6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R&D 예산은 1조9927억원이었고, 2022년에는 1조8091억원이었다. 매출 1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최소 2조원 이상이 R&D에 투자될 것으로 보여, 최 대표 체제가 펼쳐진 3년 사이 공격적인 R&D가 진행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네이버가 자국 검색 엔진을 지켰듯 AI 자체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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