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1 09:42:28
  • -
  • +
  • 인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사진=SK)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

11일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를 지난 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SK그룹은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한편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여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이 날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여,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 추진을 천명하고, 선진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SK 디렉터스 서밋 뿐만 아니라, 신임 사외이사의 SK그룹 이해도 제고를 위한 '신임 사외이사 워크숍',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외이사 간 회의 기구인 '사외이사 의장 협의체' 등 그룹 차원의 회의체를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재정의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이사회의 역할을 의사 결정 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하고, 경영진 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