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심각한 수준"...스페인 기습폭우에 100억유로 손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6 15:15:43
  • -
  • +
  • 인쇄
▲역대급 홍수피해를 겪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거리에 가재도구가 진흙과 뒤섞여 쏟아져 나와있다. (사진=AP/연합뉴스)

기후위기가 빚은 스페인 남동부 기습폭우로 입은 경제적 손실이 1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상공회의소는 이번 수해지역 가운데 발렌시아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지역 내 업체들이 입은 손실액 규모가 100억유로(약 15조300억원)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봤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동부와 남부지역에는 하루 최대 500㎜의 폭우가 퍼부었다. 일부 지역에는 넉달치 강수가 하루에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만들어진 흙탕물은 도로와 집들을 집어삼켰다. 1층에 있는 4500여곳의 사무실과 가게들이 이 흙탕물에 파묻혔고, 5만헥타르(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이번 기습폭우의 원인을 '기후위기'로 지목하고 있다. 지중해의 온도와 습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강한 비를 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약 1만m 상공에 있는 영하 75℃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강한 폭풍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페인은 전혀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피해로 인해 대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스페인 중앙은행 앙헬 에스트라다 금융안정책임은 "발렌시아 지역 가계대출은 130억유로(약 19조5374억원), 기업대출은 70억유로(약 10조5202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수해지역에 106억유로(약 16조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지역의 중소기업, 자영업자, 개인 가구를 위해 50억유로(7조5000억원)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특히 수해지역 내 15만건의 주택담보대출 계약에 대해서는 대출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첫 3개월간 월 할부금 납부가 면제되고, 이후 9개월간은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에스트라다 책임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자본의 파괴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자본파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피해는 금융업계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기후 리스크가 구체화되고 있어 기후재난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전환에 따른 전환 리스크를 측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보험협회 UNESPA의 미렌추 델 바예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에서 기후 사건으로 인한 가장 큰 손해배상 청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美 캘리포니아 또 산불…나흘새 5000만평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로스파드레스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기퍼드' 산불이 나흘 사이에 약 160km2를 잿더미로 만들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

폭염으로 쌓인 수증기...무안 1시간 141㎜ '괴물폭우' 낳았다

남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지 보름만에 또다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전라남도

[날씨] 경상권에 '강한 비'...습기 높아 35℃ 후텁지근

월요일인 4일은 서울과 수도권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남쪽지역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특히 4일은 경상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