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벗어나나?...현대차·기아 10월 판매량 두자릿수 '껑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1 19:24:36
  • -
  • +
  • 인쇄
전기차 부진 할인으로 '반짝' 효과
3배 더 많이 팔린 HEV가 실적 견인
▲지난달 4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네시스 브랜드 존' 부스에 전시된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차·기아)

올 10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두자릿수로 늘어나면 전기차 캐즘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1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17.3% 증가한 2만283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기아의 10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15.4% 증가한 1만871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로 보면 현대차는 21%, 기아는 9.3%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고가 전기차 라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페이스리프트에 힘입어 G80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20배 넘게 뛰었고, 아이오닉 6는 14배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GV60, GV70 판매량은 전월대비 각각 23.5%, 52.6% 증가했다. 반면 전월대비 5%로 소폭 증가한 캐스퍼를 제외한 모든 전기차종은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 화재로 판매량이 급락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브랜드들이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제네시스도 할인을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까지 정가 판매를 유지하던 제네시스는 10월부터 최대 7% 할인을 진행중이다.

기아도 지난 10월 'EV페스타'를 통해 EV9 250만원, 봉고 EV 200만원, 니로 EV 100만원, 니로 플러스 택시 전기차에 대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충전기 설치비용도 지원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전기차종 가운데 할인 혜택이 없었던 레이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전월대비 68.7%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2%, 기아는 0.2% 증가한 수준으로, 친환경차 실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월대비 24.2% 증가한 1만7149대를 기록해 전기차보다 1만1645대 더 많이 팔렸고, 기아는 전월대비 19.8% 증가한 1만5020대를 기록해 전기차보다 1만1321대 더 많이 팔렸다.

한편 올 10월 현대차는 국내 6만4912대, 해외 30만6509대 등 총 37만1421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8.1% 증가했고, 전년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4만6025대, 해외 21만7901대 등 총 26만4854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6%, 전년동월 대비 2.8%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정부 '일회용컵' 무상제공 금지 추진...100~200원에 판매

정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무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