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없는 가을축제 개최?…축제 준비하던 지자체들 '울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6 14:36:10
  • -
  • +
  • 인쇄
▲단풍이 들기 시작한 강원 태백시(사진=연합뉴스)

늦더위로 인해 벚꽃에 이어 단풍도 예년보다 늦게 물들고 있어 가을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울상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에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평년과 같다면 북한산과 월악산 등 수도권, 충청권까지 단풍이 물들어야겠지만 올해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단풍도 늦게 물들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산 정상부터 20%가량 단풍 나무가 물들면 단풍이 시작한 날로, 80%가량 물든 시점을 절정에 이른 날로 본다.

설악산 단풍은 이달 4일에 시작돼 평년 시작일보다 6일, 지난해보다 4일 늦었다. 평년대로면 10월 17일쯤 절정에 이르지만, 올해 예상 절정 시기는 10월 24일로 7~10일 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오대산과 치악산도 각각 평년보다 7일, 4일 늦게 단풍물이 들었다. 이같은 추세로 보아 북한산, 월악산, 소백산 등 다른 산들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단풍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을 축제를 준비하던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단풍 명소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은 오는 18일부터 단풍 축제를 시작하지만 아직 수도권 단풍이 시작조차 못한데다 당일 전국에 비바람이 예상돼 단풍을 즐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도 오는 19일부터 단풍 축제를 벌이지만 절정 시기와 엇나갈 것으로 예상돼 일정 조정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10월 중순에 개최하던 금수산감골단풍축제를 오는 26일 개최한다. 늦은 단풍 시기에 맞춰 평년보다 8일 늦게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단풍이 물들지 못한 채 녹색 낙엽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상청은 지난해와 달리 11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충분히 물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여름 평균 기온이 1.3℃가량 높았고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단풍 시기가 늦어졌지만, 한동안 강한 비가 예상되지 않고, 건조한 고기압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11월 기온이 내려가면서 단풍이 충분히 물들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