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만 빌려줘"...지인에게 미끼문자 발송하는 스미싱 기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5 14:53:17
  • -
  • +
  • 인쇄
▲미끼문자를 이용한 실제 스미싱 내용(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지인들에게까지 미끼문자를 날리는 새로운 수법의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청 등은 휴대폰에 악성 앱을 심어 일명 '좀비폰'으로 만든 뒤 휴대폰 주소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해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는 방식의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올 1~9월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가운데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가 24만여건에 달했다. 정부는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들의 상당수 휴대폰이 좀비폰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차 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에 포함돼 있는 링크를 누르면서 발생한다. 링크를 누르는 순간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 이 앱을 활용해 원격조정으로 휴대폰의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등의 개인정보가 탈취된다. 탈취된 개인정보는 소액결제나 오픈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등으로 활용된다.

문제는 스미싱 범죄자들은 원격으로 휴대폰 전화번호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하면서 2차 피해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인에게 온 문자여서 의심없이 대응하면서 피해가 폭발적으로 양산되는 것이다.

범인들은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도 원격 조종한다.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낼 일이 있는데 5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보태서 내일 바로 갚겠다'라는 식으로 속여 금전을 탈취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피싱범죄는 날로 치밀하고 고도화되고 있다. 이같은 범죄를 예방하려면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하고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나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기 악성앱은 정보 탈취 기능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휴대폰 원격조종 기능까지 추가할 정도로 수법이 진화했다"며 "범인들은 좀비폰을 이용해 얼마든지 가족·지인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휴대폰 보안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