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함량 기준치 320배...유해물질 '범벅' 테무·알리 상품 '판매금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9 15:17:18
  • -
  • +
  • 인쇄
▲납 함량 비율이 기준치의 320배를 초과한 해외 직구 사이트 판매 목걸이(사진=환경부)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귀금속과 생활용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정부가 제품판매 차단조치를 했다.

19일 환경부는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과 금속 장신구 558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12.4%에 달하는 69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방향제, 코팅제 등 생활화학제품 143개와 귀걸이·목걸이 등 금속장신구 415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생활화학제품 20개, 금속장신구 49개에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등록평가법'에 따른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람과 반려동물의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제, 탈취제 등에서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가습기살균제의 문제 성분인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가 많게는 73ppm까지 검출됐다. MIT와 CMIT는 국내에서는 함유 금지 물질로, 미량이라도 검출돼서는 안된다. 이밖에도 생활화학제품에서 함유 금지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염화벤잘코늄류, 납 등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한 특수목적코팅제에서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 2만8082ppm이나 검출되기도 했다.

함량제한물질을 초과한 제품도 많았다. 한 접착제는 톨루엔이 기준치인 1000ppm의 241배에 달하는 24만1949ppm이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 기준치를 2.5배 초과한 탈취제도 판매금지 품목으로 적발됐다.

금속장신구에서도 납과 카드뮴 함량이 국내 기준치의 각각 320배, 945배를 초과하는 경우가 나왔다. 테무에서 판매된 한 반지는 인체 유해 성분인 카드뮴 함량 비율이 94.5%로 금속장신구 카드뮴 함량기준치인 0.1%의 945배에 달했다. 또 쉬인에서 판매한 목걸이는 납 함량 비율이 2.879%로 기준치인 0.009%의 320배를 넘었다.

최근 중국 직구 사이트들은 초저가 제품으로 공세를 펼치며 급속히 규모를 늘리고 있다. 품질 불량이나 안전성 기준치 미달 등 논란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현재 800만명 이상의 국내 소비자가 중국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상황이다. 직장인 장모(32)씨는 "처음에는 너무 싼 가격에 의구심이 들어 이용하지 않았지만, 고가의 기계 제품이 아닌 티셔츠, 슬리퍼 등 기성품은 직구로 구매하는 게 훨씬 싸서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銀, 4000억 규모 ESG 후순위채 발행

우리은행이 4000억 규모의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ESG채권 형태로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채권은 10년 만기, 고정금리 연 3.31%로 발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도심숲 조성한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패스 회원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그린 스카이패스(GREEN SKYPASS)'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그린 스카이패스는 대한항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기후/환경

+

6월 체감온도가 46℃...美 중부·동부 '지글지글' 끓는다

미국 중부와 동부가 '6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이번 폭염이 이번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유타주 솔

'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