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적발 18배 늘었지만...국내기업 45% "그린워싱이 뭐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9 16:06:59
  • -
  • +
  • 인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그린워싱' 적발건수가 2년 사이에 18배 늘었지만, 기업의 절반가량이 그린워싱 자체를 모르거나 전담부서가 없는 등 대응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린워싱을 모른다는 기업은 45%, 전담부서·인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61%에 달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 행위를 말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친환경 표시지침이 내년 9월부터 발효되는 등 그린워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그린워싱을 잘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되고, 이에 대한 대응체계가 전무한 기업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그린워싱 적발건수는 2021년 272건에서 2023년 4940건으로 18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린워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어떤 조치들을 시행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별도 대응계획 없다'로 답한 기업이 41%에 달했다. '그린워싱 전담조직 또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그린워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상세 가이드라인·지침 부족'(59%)으로 꼽았다.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구체적 사례를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그린워싱 여부를 판별할 검증체계 부재'라는 응답이 36%를 차지했다.

이에 기업들은 정책과제로 '상세 가이드라인·지침 제공'(65), '검증절차 및 비용 지원'(38%), '기업 대응체계 구축 지원'(37%), '전문기관 진단·컨설팅 지원'(36%), '정부 전담부처 일원화'(20%)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그린워싱 관련 중복되는 규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그린워싱에 관한 규정으로는 환경부의 '환경성 표시·광고 관리제도에 관한 고시(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와 공정거래위원회의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있다. 두 규정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기업은 24% 뿐으로,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90%를 차지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그린워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및 산업 전반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단속과 처벌보다는 지침과 가이드라인의 대외 홍보를 강화해 기업이 알기쉽게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기업들은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