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주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섬유를 개발했다.
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김대윤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우주방사선에 포함된 중성자를 막을 수 있는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주방사선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기 오작동을 유발하는 등 우주 임무 수행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BNNT는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이 연결된 탄소나노튜브(CNT)와 비슷한 구조지만, 구조 속에 붕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중성자 흡수력이 CNT보다 20만배 높다. 하지만 이 물질은 합성섬유를 만들 때 필요한 고분자 용액과 섞으면 잘 퍼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BNNT와 내열성이 강한 섬유 물질인 아라미드 고분자 사이 상호작용을 조절해 섞이기 어려운 두 물질을 완전히 혼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이 용액을 활용해 500℃에서도 타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유연한 섬유를 연속적으로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섬유를 우주뿐 아니라 방사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군의 방호복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내열성이 뛰어나 국방이나 소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대윤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능성 섬유를 우리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의복 형태로 적용하면, 중성자 노출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파이버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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