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지금, 전세계를 향해 '바다를 구하자'(Save our Seas)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통가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지역 해수면이 전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인 대재앙이 태평양 낙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글로벌 SOS 신호를 보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글로벌 SOS' 발언은 태평양 섬 국가들이 기후위기 최전선으로 내몰린 상황을 전세계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태평양 섬들은 인구 밀도가 낮고 중공업 산업이 거의 없어서 전세계 탄소배출량 기여도는 0.02%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탄소배출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여파는 직격으로 맞고 있다.
실제로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최근 30년동안 약 15㎝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폭 9.4㎝보다 훨씬 높다. 사모아와 피지 등 일부 태평양 섬나라의 해수면은 세계 평균의 거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저지대 국가인 투발루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땅이 없어지면서 아이들이 국제공항 활주로를 임시놀이터로 삼아 노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발루가 30년 이내에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수면 상승은 식량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수온 상승은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마이나 탈리아 투발루 기후부 장관은 "우리는 재건 능력과 재난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있다"며 "저지대 섬나라들은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호주의 기후연구가인 웨스 모건은 "기후변화는 (태평양 섬나라에) 가장 큰 안보위협"이라며 "기후오염을 줄이는 것이 태평양 국가들 미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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