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비웃는 폭염과 열대야…기후변화로 절기도 무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1:55:28
  • -
  • +
  • 인쇄
▲열대야 피해 강변 산책 나온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폭염이 유난히 길다. 태풍이 몰아쳐도 절기상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處暑)가 와도 30℃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처서인 22일 낮 최고기온은 36℃에 달한다. 태풍 '종다리'가 몰고 온 뜨거운 습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3~35℃에 이르겠다.

현재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비구름으로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가 내리겠다. 비는 이날 밤 대부분 그치겠지만 경기 동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라 동부, 경상권, 제주도는 23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20∼60㎜, 제주도 10∼40㎜, 전라권, 경상권 5∼40㎜, 강원 동해안 5∼30㎜다.

비가 그친 뒤에도 습도가 높아진 상태로 기온이 반등해 무더위는 이어진다. 열대야도 계속 이어진다. 서울은 역대 최장 32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폭염은 처서가 지난 이번 주말에도 낮 최고기온이 31~34℃로 형성되며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달말까지 평년을 약각 웃도는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대야도 반복될 것으로 예보됐다.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드는 이른바 '처서 매직'이 올해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 현상도 그대로다.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에도 처서에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나서도 열대야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처서 매직'은 기후변화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이 1912~1940년과 1991~2020년 사이 '처서' 기온을 분석해본 결과 1912~1940년동안 처서 평균 온도는 24.4℃였지만 1991~2020년에는 25.4℃로 1℃가량 높았다. 전반적인 기온이 오르면서 날씨 패턴이 달라져 절기와 맞물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태풍의 영향도 크게 차이가 났다. 2018년 한반도를 통과한 태풍 '솔릭'은 습한 공기를 몰고왔지만 솔릭이 통과한 뒤로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위가 해소됐다. 하지만 이번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종다리'는 끌고온 고온다습한 공기를 그대로 남겨둔 채 소멸해버렸다.

기상청은 "비가 오면서 더위가 꺾인 것처럼 느껴져도 금방 기온이 반등한다"며 "낮 시간 외부활동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종다리보다 훨씬 세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혼슈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기상당국에 국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산'은 27~28일쯤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