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이 24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나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은 중기예보상 8월 22일 '처서'가 지나서도 체감온도 35℃가 넘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베리아 대륙 등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기전까지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23~27℃, 낮 최고 기온은 30~35℃를 오르내리겠다. 평년보다 각각 2~3℃ 높은 수준이다.
폭염 선행지표격인 열대야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열대야는 해가 진 밤에도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평년 열대야 일수는 4.9일이었지만 올해는 14.1일을 기록중이다. 특히 서울은 14일까지 2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남쪽에서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밤사이 복사 냉각을 막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2주간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서울 열대야 현상은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사례는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으로, 당시 7월 중순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26일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일본으로 돌진한 태풍 '마리아'도 한반도 폭염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태풍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바다를 타고 넘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일본 남동쪽에서 북진하는 태풍들이 소멸될 때까지 기압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이 지나고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기전까지 한동안 무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길어지는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2400명을 넘어서고 있어, 햇볕이 강한 한낮에는 가급적 바깥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줘야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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