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 낮 12시20분쯤(현지시간)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13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위치는 로스앤젤레스(LA) 시청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10.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하이랜드 파크 인근으로, 진원의 깊이는 11.0㎞다.
AP 통신은 이번 지진의 영향이 LA 전역에 미쳤다고 보도했다. 주민 수백만명이 땅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고, 창문이 흔들리고 유리잔과 접시가 덜컹거리는 것을 봤다.
이번 지진은 미국서부의 최남단 샌디에이고와 LA의 동쪽 팜스프링스 사막지역에서도 감지됐다. LA 북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샌 호아킨 계곡 남부에서도 지진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LA 카운티 내 패서디나 시청 상부의 벽에 묻혀있던 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지역방송사 KCAL이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는 이 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가 하면 LA의 남쪽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서는 지진으로 스포츠채널 ESPN의 생방송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소동도 있었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일 LA 카운티 북서쪽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지 6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지진은 LA에서 북북서쪽으로 140.6㎞, 산타바바라에서 북동쪽으로 94.7㎞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LA 시내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전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졌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부의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아직도 타고 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이 산불은 서울면적의 3배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현재 진압률은 38%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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