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웃고' 엔씨는 '울고'…희비 엇갈린 게임업계 2Q 성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3:42:10
  • -
  • +
  • 인쇄
▲중국 진출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사진=넥슨)

올 2분기 국내 대표 게임사 3N 가운데 넥슨과 넷마블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약 1조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30%, 영업이익 64%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호실적의 주역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이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후 6월까지 5주 연속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단독으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매출 성과에 현지에선 '신작들의 재앙', '생태계 파괴종'이란 평가가 나왔으며 중국 지역 매출만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이에 더해 PC 던파의 안정적인 운영과 해외 지역 '메이플스토리' 프렌차이즈, 'FC온라인' 등 대표 지적재산(IP) 3종의 성과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이후 전망도 밝다. 우선 지난 7월 출시된 신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국내외로 큰 호응을 이끌면서 순항 중이고, 하드코어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잔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최대규모 게임쇼 '게임스컴'에 선보여질 예정이라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기 웹툰 IP를 활용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엄: 어라이즈'(사진=넷마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넷마블은 상반기 신작 3종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넷마블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그 흐름을 이어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 상승시켰다.

이같은 실적은 상반기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를 시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와 '레이븐2' 등 신작들이 연이어 나온 영향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인한 결과다. 특히 나혼렙은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해 올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 기반 방치형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시작으로 MMO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수집형RPG '데미스 리본' 등 신작 4종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출시 예정인 스위칭RPG 신작 엔씨소프트 '호연'(사진=엔씨소프트)

반면 엔씨는 부진한 성적으로 '턱걸이 흑자'를 냈다. 앞서 지난 5일 엔씨소프트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689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74.9% 줄었으며, 지난 분기 영업이익(257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초 2분기 전망치였던 14억원(컨센서스) 수준의 영업적자는 면했지만, 급감한 수익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주요 수익원인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와 지난해 선보인 신작 MMORPG '쓰론앤리버티'(TL)의 국내 흥행 실패가 꼽힌다. 이에 더해 '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개발 및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게임 소비 시장의 '탈리니지' 행보가 이어져 가는 상황에서 주요 라인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수익개선을 위한 해답으로 다장르 신작 출시를 택했다. 오는 28일 스위칭RPG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에 선보이고, 다음달부터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하반기 내 '블레이드앤소울2'를 중국에 선보이고, '리니지2M'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또 내년 중 캐주얼 신작 2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해말까지 엔씨는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며 QA(품질보증),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사업부문 분할을 예고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카카오게임즈도 부실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89.4%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출시됐던 MMORPG '롬'(R.O.M) 등이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더해 신작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콘솔 플랫폼 기반 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전략RPG,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기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2'는 출시 시점이 가시화돼 게이머들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여기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부진했던 실적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기후/환경

+

[날씨] 열대 수증기가 몰려온다...이번주 내내 '강한 비'

열대 수증기를 품은 거대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어 곳곳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층층이 덮고 있던 고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