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발생…이번에도 배터리 결함?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1:00:15
  • -
  • +
  • 인쇄
▲6일 충남 금산군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사진=충남금산소방서)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차량 140여대가 불타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 또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6일 충남금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금산군 금산읍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37분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차타워인데도 다른 차량의 피해없이 빠른 시간안에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소방대원들이 옆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조치한 데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주차타워 밖으로 빼낸 뒤 완전진화한 것이 주효했다. 또 화재가 지하가 아닌 지상에서 발생한 것도 빠르게 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화재가 발생한 차종은 기아 'EV6' 모델로, 해당 차량을 임대해서 타고 다니던 50대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주차하고 충전기를 꽂아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확인을 위해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1층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 세단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해당 주차장에 주차중이던 차량 40여대가 불탔고, 100여대가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당했다.

당시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해당 차량에서 갑자기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원인이 될 만한 충돌이나 충격 등 외부 요인의 간섭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그래도 갑자기 폭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충전중도 아니었다. 벤츠 차량 운전자는 사흘전 주차하고 그 이후 주행한 이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사고 차량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자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돼 있었다.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약 3조1800억원,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의 실적을 내 매출과 출하량 기준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다만 파라시스 배터리 제품은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으로부터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 3만1963대 규모가 리콜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이에 새로운 전기차 화재 사고도 배터리 불량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