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파리올림픽...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 때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1 13:47:41
  • -
  • +
  • 인쇄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에서 열린 올림픽 조정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더위를 식히려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이를 관람하는 관중들이 극심한 '열돔'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는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기후학자가 이끈 연구팀은 열돔현상이 서유럽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불볕더위를 일으키며 파리올림픽까지 망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에서 수많은 운동선수들은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 테니스 선수는 더위를 두고 "미쳤다"고 말했고, 요트 선수들은 아이스 조끼를 입었다. 에펠탑 근처에서 비치 발리볼을 관람하는 관중들은 호스로 물을 뿌렸고,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을 비롯한 곳곳에 안개 분수가 설치됐으며, 각 기차역과 지하철역마다 수백만개의 물병들을 나눠주고 있다.

연구팀은 기후위기로 인한 열돔현상이 현재 기온을 2.5℃에서 3.3℃ 상승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전 같았으면 아예 일어나지 않을 현상이지만, 이제는 10년에 한번꼴로 열돔현상이 발생하고,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토 박사는 "선수들은 35℃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며 "대기가 화석연료 배출가스로 과부하되지 않았다면 파리는 3℃가량 시원해져 운동하기에 훨씬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올 7월 유럽 일대의 기온이 40℃를 넘으면서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산불이 증가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물 부족 현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에서는 기온이 48℃까지 치솟으며, 한 병원에서만 21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2년 유럽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6만1000명에 달했다.

올해 7월 폭염은 최근 13개월 연속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 13개월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매달 '역대 가장 더운 달'을 갱신했다.

오토 박사는 "인간이 석유, 가스, 석탄을 태우는 한, 더위는 더 뜨거워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산림벌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