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우와 가뭄 대비할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14곳 발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5:52:23
  • -
  • +
  • 인쇄
▲소양강댐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30일 환경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변화로 극한 홍수·가뭄이 점차 상시화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신규 댐 건설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후보지는 △경기 연천(아미천) △강원 삼척(산기천) △강원 양구(수입천) △경북 김천(감천) △경북 예천(용두천) △경북 청도(운문천) △경남 거제(고현천) △경남 의령(가례천) △울산 울주(회야강) △전남 순천(옥천) △전남 강진(병영천) △전남 화순(동복천) △충남 청양(지천) △충북 단양(단양천)이다. 14개 댐의 총저수용량은 3억2000만톤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신규 댐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면서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홍수·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미래 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물그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강수량 패턴은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로로 길게 형성된 가늘고 긴 구름띠로 인해 특정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는가 하면, 장마철 내내 짧은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퍼붓는 집중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경기 파주(873㎜)와 충남 부여(809㎜), 전북 익산(704㎜) 등은 7월 한달에 내린 비가 연간 강수량의 절반을 넘었을 정도다.

통상 3시간에 60㎜ 이상의 비가 내리면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6시간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리면 '호우특보'를 발령하는데 최근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는 시간당 146㎜의 비가 쏟아져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파주와 인천 강화도에서도 하루 강수량이 300㎜가 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달간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린 사례는 8번이었다. 이처럼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환경부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 냉천 유역의 경우 상류에 항사댐이 미리 건설됐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도 신규 다목적댐 건설로 막아보자는 이유도 있다. 지난 2022년 남부지방에는 227일동안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발생해 물부족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광주·전남 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생활용수 공급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댐 추진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수도권 용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과 충북 충주의 충주댐은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했다. 환경부는 "극한 가뭄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 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물그릇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에게 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재정당국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고 댐별로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의 후속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댐의 위치,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민 반발과 댐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조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