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환불에 나섰다.
30일 카카오페이는 티몬·위메프 환불 요청을 받은 지 이틀만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개설된 '티몬·위메프·큐텐 피해자 대응방'에는 카카오페이에서 환불받은 인증내역이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접수량이 많아 조금 지연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환불 처리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내역과 함께 주문 건별로 주문내력·배송상태 등을 확인해 결제취소를 신청하면 환불을 진행한다. 다만 중복환불 방지 등을 위해 티몬·위메프 측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대응이 느려 환불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페이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환불을 진행했다. 네이버페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를 첨부해 결제 취소 및 환불 신청이 확인되면 48시간 이내 최대한 빠르게 환불해 주기로 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는 30일 공지를 통해 "28일 오후 18시까지 접수된 취소·환불 요청 건에 답변을 완료했다"며 "이후 접수된 요청은 차후 순차적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NICE페이먼츠, 다날, 토스페이먼츠, NHNKCP, NHN페이코, 스마트로, 헥토파이낸셜,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등 9개 PG사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카드결제 취소 요청을 접수·안내하거나 관련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PG사들은 이미 대금을 받은 티몬·위메프가 환불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손실을 떠안게 될 우려도 있다. PG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PG사로 떠넘기며 무조건적인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업체들마저 지급불능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PG사의 다른 가맹점 정산 지연 사태까지 야기해 e커머스 상거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전담 검사반을 추가 투입하고 자금추적 관련 전문가를 충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사 및 PG사 결제취소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티몬·위메프의 상품 등 배송정보 관련 전산자료를 분석할 별도 검사반 6명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현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판매 대금 정산·환불 지연 사태를 야기한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들이 낸 신청서를 검토하고 대표자 심문 등을 거쳐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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