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대기가 고춧가루로 둔갑...사용금지된 농약성분도 발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5 15:51:11
  • -
  • +
  • 인쇄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 불법 수입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가짜 고춧가루(사진=연합뉴스)

중국산 다대기를 넣거나, 중국산 고추를 불법으로 입수해 가짜 고춧가루를 제조하고 속여 판 일당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다진 양념),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향신료조제품을 '건고추 100%'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11개 업체와 대표 등 1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제조·판매 규모가 가장 큰 A업체 대표 1명이 구속됐고, 16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중국산 다대기 고춧가루와 국내산 건고추로 만든 고춧가루 가격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A업체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원가절감을 위해 가격이 비싼 고추 대신 저가의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을 섞어 가짜 고춧가루를 제조하고선 '건고추 100%' 등 사실과 다른 정보를 표시해 558톤, 약 80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춧가루는 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고시에 따라 고추와 이에 포함된 고추씨로만 제조해야 하고 다른 물질은 첨가할 수 없다.

또 이 업체는 수입신고하지 않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결과 국내에서는 고추에 사용이 금지된 식물생장촉진용 농약 '클로르메쾃'이 기준치(0.01㎎/㎏)의 2배에 달하는 0.02㎎/㎏ 검출됐다.

A업체는 수사를 받는 중에도 폐기 명령을 받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 1.4톤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관할관청에 폐기한 것처럼 허위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350만원을 주고 빼돌린 사실도 드러났다. 식약처는 이를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A업체를 적발한 후 유사한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가 판매되는 고춧가루를 조사해 10개 업체를 추가로 적발해냈다. 해당 업체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혼합양념 등을 섞어 제조한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284톤, 23억원 상당 판매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고의·악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원천차단하고 안전한 식품이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적발된 가짜 고춧가루는 업체별로 지난해말부터 올 3월까지 유통됐고 현재는 유통이 금지된 상태다"라며 "해당 업체들의 형이 확정되면 문제의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울릉도에 200㎜ '물폭탄'...도로 곳곳에 낙석 피해

간밤에 울릉도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낙석, 둑 붕괴 등 피해가 났다.14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경북 울릉에 많은 비가 내렸다. 13

129명 숨진 美텍사스 홍수지역에 또 폭우...추가 침수 우려

이달초 대홍수로 129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텍사스 중부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번 폭우로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수색도 전면

[날씨] 열대 수증기가 몰려온다...이번주 내내 '강한 비'

열대 수증기를 품은 거대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어 곳곳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층층이 덮고 있던 고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